샤잠! 신들의 분노 (2023) 1차 감상

 

2023. 3. 16.

 

타이틀이 멋짐… 블랙 아담 무비처럼 아이코닉한 번개가 결합된 것도 아닌 심플한 타이포인데 좋더라고 코믹스스러운 장평 좁은 볼드체에 실사스러운 금속질의 조합

 

빌리만 변신할 때마다 성격차 극단적인 건 극복을 못했더라 1편의 업보가…

성인으로 변신한 모습이 무력한 어린아이의 이상을 채우기 위한 무언가로 이용당하는 거 정말 틀린 해석인데도 이게 오피셜이라니 욧같은걸…이라고 생각했음

대체 왜 변신한 후에 오히려 유아적인 자아가 튀어나오는지 아직도 의문…이라고도 생각했음

예고편에도 나온 나는 정말 짭같아요 히어로의 재목이 아니에요 어려워요 힘들어요 상담받는 장면 보고 어디까지 얘네들을 >자격 없는 히어로<로 끌어내릴 거냐며 분개…했는데 다 계획이 있었던 거죠 직접 보기 전까지 전혀 안 믿었지만 고맙습니다 아직도 안 믿기네요…

사실 뉴52 볼 때부터 이 편성에 이 구도 잘만 하면 아주 교과서적인 가족물과 성장서사를 쓸 수 있겠다 싶은 걸 차별적인 설정 토핑으로 뿌리고 진짜 개.쌉.구리게 써서 저주했는데…… 이걸 살려내네 대단하다 리얼 리뎀션인 듯 빌리와 프레디와 오타쿠의 리뎀션

 

근데 지혜 없다고 꼽받는 빌리는 결말리뎀션 받고 봐도 열받음 오리지널 캡마의 여섯 능력 중 그걸 가장 좋아했는데 하… 그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님은 훌륭한 빌리 히어로세요 평소 하는 거 보면 여전히 캡틴 마블 같진 않지만 히어로가 맞으세요 흐윽 샤잠이라고 부르고 싶지 않아 그건 위저드라구

 

빌리가 떨어지는 차량 붙잡을 때 차창 너머로 탑승자랑 눈 마주치는 거 1편에서 버스 구한 장면 오마주인 듯 1편 빌리가 처음으로 한 히어로다운 일이니까 2편 초반에 한번 더 보여주고 가는 게 맞긴 한데… 1편 오마주를 주셔도…… 덤덤하게 봄

게다가 이번에도 완전한 성공을 안 쥐여줘서 ㅋㅋㅋㅋ 인명은 구했지만 다리는 붕괴했고 구한 사람만큼이나 문제도 많이 일으켜서 필라델피아의 문제아로 불리는 게 말이나 되냐구

 

원더우먼 한 번 반… 나옴 빌리가 자꾸 원디한테 비비게 하는 거 진짜 별로더라 진짜진짜 저질이었음 우리 애는 주제도 모르는 껄떡이가 아닙니다

뭔 판타지 대상화 드림을 빚어놔서 마지막에 진짜 원디 나온 게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했고… 원디 몸에 위저드 머리 붙인 거 얼척없어 이상한 꿈 꾸다가 개혼남

 

뻘하게 위저드는 꾸짖을갈! 하는 게 정말 잘 어울리네요 그치만 애한테 그만 좀 호통치세요 애가 엇나간 데는 방치하고 혼내기만 한 님 잘못도 있습니다 법적 보호자였던 적은 한번도 없으니까 다 님탓이라고 하진 않겠습니다만 애초에 님이 힘을 줘놓고 왜 꼽줘요 이왕 힘 줘버린 거 멘토링 빡시게 해서 좋은말 양파로 키우라고! 감옥에 갇혀 있던 거 알빠냐! 말하다 보니 아빠뱃슨 감옥간 것까지 생각나서 열받네! 힘내서 마법으로 이런저런요런 시도 같은 거 진작 좀 해보라고! 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한편으로 위저드 좀 떡상해주지 않으려나 하는 기대가 있음 역시 마음에 들어 분량도 대사도 늘었는데 좋아해주는 사람이 생기지 않으려나~~~ 애한테 힘 넘긴 건 자기면서 아담과 시바나(하…)를 겪고도 배운 게 없는지 얼굴 마주보자마자 숨쉬듯이 꼽주는 영감탱이지만 당신이 좋다 프레디랑 갇혀 있을 때 말은 혼내듯이 하는데 자기 쪽이 더 애처럼 입 삐죽이던 게 꽤 새로웠음

 

영화 토니……… 계속 언급은 해줘서 고맙다…고 하겠음 잊지 않아줘서 고맙긴 한데 꼬라보는 표정

1편은 너무 뉴52 기반이라 까메오 인형(파워 오브 샤잠에서도 인형요정이었기 때문에 나름 근본은 있었음) 출연시켜줘도 개화냈는데 2편은 사실 콕 집어 알려주시기 전까지 몽총…하게 보고 있었기 때문에 ㅋㅋㅋㅋ 왜 고양이 한 마리를 데려왔나 했더니 그런 거였군… (새끼라는 점에서 세븐 매직 랜드의 특정 장면이 떠오르나 그것은 근본이라고 하지 않습니다) 아무튼 귀여우니 다른 님들은 행복하시지 않을까 합니다 샤잠팬이 아니라면…

실사화에 말하는 호랑이 집어넣으려면 아무래도 단가가 무시무시하겠죠 이해합니다 그래도 이름만이라도 밀어넣으면 누군가는 알아봐줄 것이기에… 샤잠 영화에 숨은 코믹스 설정 까메오 검색해봤다가 골든 에이지의 뽕주댕이호랭이를 보고 나같은 루트를 타주길 바람

 

불리들이 프레디 괴롭힐 때 말려주는 관리인? 선생님 정말 친절하셔서 엉클 두들리 오마주 캐일까 기대했는데 나중에 옥상에서 스스로 떨어져 죽게 하는 거 보고 비명 지름 미칫나 좋은 사람 그렇게 죽이지 마세요 애가 보고 있다면 더더욱 그러지 마세요 진짜 용서 못해 너무 슬펏음 왜 곤죽이 됐을 시체를 내려다보게 하는 거야 프레디 아역배우 분이 찢어지는 비명 지르며 경기하는 연기를 넘 잘하셔갖고 개로웟다 심지어 이게 작중에서 본 유일한 시체도 아니잖아 잔인해 ㅠ

 

영원의 바위 그래 해리 포터 같단 말 나올 줄 알았음 다른 마법 쪽 연상시키는 뭐시기나 판타지 아류 설정 그만 좀 섞었으면 좋겠는데 (세븐 매직 랜드를 저주하다) 이미 먼 길을 와버렸는지도… 마법도서관과 문짝들은 여타 작품에서 봤으면 제법 좋아라 했을 듯함 샤잠은 오리지널 설정이나 잘 챙겨주시길 바랍니다

스티브가 귀여움 뭐든 대신 써주는 반려 펜은 누구나 원하지 않을까 분양좀요

 

유니콘 멋지긴 했는데 털이 검고 사람 싫어하는 건 바이콘… 쪽이지 않을까 장미의 이름을 읽으셨나요 저는 그먼씹일본라노벨을 읽었습니다 그나저나 괴물들의 왕이 유니콘이구나 왜… 왜지? 아니 이게 아니지 괴물들의 왕은 유니콘이구나 (O) 단 걸 좋아하는구나 (O)

여기 히어로들 다 와기들이라 유니콘 타겠다고 순수 순결 이랬으면 이 손에 피를 묻혀야 했을 텐데 좋게 잘 넘어가서 다행입니다 그래도 유니콘과 무지개를 어떻게든 엮긴 한 점이 웃긴 듯

말과 그 유사종들을 좋아해서 우다닥 달리면서 크리처들 들이받는 장면 좋았음… 뻘하지만 작은 친구들은 그만한 높이와 두께의 말을 타면 가랑이가 찢어지지 않을까 판타지니까 더 캐묻지 않겠음

크리처는 정말 찐득하고 크리처같이 생겼더라 1편에서도 그랬던 걸로 봐서 감독 취향이신 듯 에일리언처럼 탄생하는 것도 글쿠 좀 징그러웟 공포영화 도식이 나올 때마다 무기도 안 든 민간인이 보여주는 선명한 공포에 나도 같이 비명 지름 헤엂프

 

아틀라스의 딸들은 캐릭터성도 확고하고 괜찮은 캐릭터들이었음 비록 코믹스 출신이 아닌 영화 오리지널이지만… 골든 에이지의 신들은 캡틴 마블이 기다리는데 번개가 다 떨어졌다! 싶으면 직접 가서 힘이 되어주자! 이런 귀여운 짓도 했던 거 같은데 ㅋㅋㅋㅋ 파옵샤의 신들은 인간에게 좀더 무관심하고 시니컬한 쪽이었던 것 같고… 그런데 이걸 영화에서 신들의 힘을 마법사가 탈취해 인간의 챔피언에게 나눠준 걸로 바꾸다니 엔딩을 그렇게 내지 않았다면 정당성까지 흐리는 거냐고 화냈을 듯

어린애가 감히 신의 힘을 훔치다니~ 하고 제일 화냈던 헤스페라가 빌리를 신이자 히어로로 인정한 이상 지금은 뭐… 위저드가 프로메테우스 같은 롤이 된 게 좀 웃길 뿐

뻘하게 영화 설정상 힘의 정당한 주인들 중 둘은 죽이고 하나는 연인으로 묶어서 힘 돌려줄 필요 없게 한 거 웃김 대체로 주인공이 히어로 역인 서사는 이런 식이죠 주인공 손에 피 묻히지 않기 위해 우주가 나서서 더러운 일을 해치워주고 좋은 결과만 쥐여줌 다만 마블팸은 충분히 자신이 힘을 받을 자격이 있음을 증명했으므로… 이하생략

 

헤스페라 편지 읽는 장면에서 그걸 어리둥절하게 다 또박또박 읽어주는 거 진짜 너무 웃겨가지고 디지게 웃었는데 주변에 아무도 안 웃어서 머슥하게 바로 앉음 가세요 혼자 보게

아틀라스의 딸들도 정말 애들 상대로 진지하게 싸우더라 근데 진심은 아니고 훈육 같은 느낌인… 인간을 아이처럼 대해서 갖고 놀고 벌 주고 그랬다는 문헌 언급도 있었지 하지만 발단이 그랬던 것치곤 쪼잔하게 내동댕이 그대로 돌려줬어

메리랑 달라랑 헤스페라 양팔 한쪽씩 붙잡고 내던지는 장면 여성진을 과시하려는 노력이 보임 짧은 장면이지만 아마 클립이 나오지 않을까… 사실 그냥 세 자매 보여주면 된다고 본다만

 

헤테로 연애루트 하나 있다는 게 프레디랑 앤일 줄이야 육천살 연상이긴 하지만 님들이 좋다면 오케이입니다 힘을 잃고 약자가 되어 돌아올 보복이 명백한데도 누군가를 지키기 위해 나서는 용기… 정말 아름다움…

프레디의 아무말은 1편에서는 자기 과시적이고 방어적인 느낌이 강했음. 말을 빠르고 장황하게 늘어놓는 건 자기가 그 자리에 있단 걸 주지시키기 위함이기도 하고 상대가 얘기 듣는 동안엔 안 때리거나 늦게 때리니까… 그런 것 같기도 함 정신승리와 지지않긔 어그로도 물론 있음

프레디에게는 장애인이어서 남들 보폭에 못 맞추거나 목발을 빼앗기거나 하는 일만 계속 일어남. 왜 그런 것만 일부러 보여주는지 참… 이 시기의 프레디는 열등감에 찌든 한편으로 반복되는 패배에 모멸감을 느낄 만큼은 자존심이 강함. 관심을 구걸하기도 하고… 정확히는 장애인이 아닌 프레디 자신을 봐주길 원했던 거지만. 그러면서도 상황은 나아지길 바라서 이걸 한방에 해소해줄 영웅을 꿈꿈. 그런데 이때 형제인 빌리=슈퍼히어로가 나타나니까 슈퍼파워를 얻는 게 먼 일이 아니란 걸 알고 질투마저 느끼고… 내심 품고 있던 자기혐오가 겉으로 드러나버림. 만약 내 다리가 다른 애들만큼, 아니 슈퍼히어로만큼 빨랐다면, 괴롭히는 놈들을 한 방에 날려버릴 정도로 강했다면, 그랬다면 나았을까? 육체의 제약에서 자유로운 히어로가 되고 싶다. 하지만 어린애인 빌리가 혼자서는 아무것도 못해서 어른 모습으로 변해 문제를 해결하는 게 쌉구린 만큼 프레디의 문제를 변신한 모습으로 해소하며 위로받는 건 진짜 엄청나게 구리다… 여기서 끝났다면 그랬을 텐데

2편에서 프레디가 영웅이 되는 순간에 신의 힘은 없음. 다리도 낫지 않았고 어른 모습도 아님. 그런데도 프레디는 처음 마주했을 땐 너무 무서워서 그대로 굳어버린 용을 앞두고 몇 발자국이나 걸어가서 앤을 구하려고 함. 힘을 잃고 약해진 두 사람의 서사가 거기서 겹쳐지면서 정말로 의미 있는 메시지가 됨… 결국 정말 중요한 건 자신이고 영웅성은 마음의 강함에서 나온다. 신의 힘 없이도 너는 히어로다. 이제야 프레디 프리먼에게 마땅한 얘기를 해줬다고 생각됨

 

원래의 캡틴 마블이 캡틴 에브리파워 주니어이고 캡틴 마블 주니어가 캡틴 에브리파워가 되는 거 초반에는 마법사의 선택을 받은 당사자이자 샤잠팸의 리더인 빌리에 대한 프레디의 열패감처럼 그려져서 썩 좋지만은 않았음 ㅋㅋㅠ 프레디가 혼자서 밤중에까지 자경활동할 정도로 히어로인 자신의 캐릭터에 심취하고 의존하는 모습을 보여주니 불안불안하기도 했고 말이지

그런데 정작 리더로서 자신의 위치에 확신이 없던 빌리가 진짜 히어로가 되기 직전에 자신을 주니어라 칭하며 프레디를 인정하는 데서 개같이 합격시킴 미친 전율… 솔직히 그전까지 빌리가 프레디한테 특별히 잘해준 게 없잖음 프레디의 열등감에 보태줬으면 보태줬지 이해하고 풀어주기엔 빌리도 너무 어렸음 그런데 거기서 빌리가 주니어라고 둘러댔던 프레디의 말을 기억하고 인용해주네 하… 트라이얼 오브 샤잠에서 프레디가 다음 대 캡틴 마블 된다는 것도 생각나고 좋았음

 

씨앗 심긴 야구장 말인데 일부러 야구장으로 고른 거겠지 파옵샤에서 프레디가 야구 유망주였던 거 생각나서 희망 어린 눈으로 지켜봤는데 프레디는 다른 데서 서사 완성하고 야구장에서는 빌리가 산화하더라고

 

빌리… 좀 복잡한 기분이다 영화 빌리는 이름만 차용한 내놓은 자식 같았는데 후반의 장면이 싹 내려줌 자기희생만큼 확실한 히어로의 증명이 또 있을까… 번개가 내리치는 돔 안에서 미간을 찌푸리고 이를 꽉 깨문 샤잠(하…)의 얼굴은 더 이상 눈을 땡그랗게 뜨고 우스꽝스런 표정을 짓는 애어른의 얼굴이 아님. 어두운데다 코스츔도 갈려서 거의 실루엣만 보이는 상태에 가슴팍의 번개만 번쩍이는데 아 별수없이 심장이 뛰더라고…… 하 어디 가서 샤잠 보고 울었다고 말하기 면팔린데 이 전후 십분가량을 보라고 눈가 촉촉해질 만하지 않냐고 이게 진짜 히어로지……… 그치만 딱 하나 눈 빛나는 건 어떻게 못 하는 거지? 알았다 고맙다 앞으론 충전기 드립 쳐도 이 장면 생각하며 참아볼게

 

마지막으로 돔 밖의 가족을 보고 모두를 구하는 길로 저벅저벅 걸어간 빌리의 자격 증명은 내내 히어로로서의 빌리를 부정해온 둘의 인정을 통해 공인됨. 직접 힘을 건넨 위저드와 힘의 근원인 헤스페라의 인정. 뒤집으면 빌리는 그전까지 부정한 존재였단 말이 되는데 애를 사전 고지도 약관 동의도 없이 웬 성인빌런이랑 싸우라고 냅다 내몰아놓고 무슨 소립니까 당신들 둘 다 반성 좀 하세요

하 아무튼… 이전 시대의 영웅이었던 위저드는 완벽하게 고결한 정통 히어로를 분별하는 저울…… 요즘 것들은 나때만 못하다고 염불 외는 개꼰대임. 기준선이 아주 높음. 챔피언에게는 힘에 걸맞는 품위와 능력이 요구된다고 믿는단 점에서 헤스페라와도 유사함.

안 그래도 자신의 자격을 의심하는 빌리를 더 쪼아댔던 둘은 마지막에 각자의 방식으로 빌리를 받아들이는데… 네게 힘을 물려주어서는 안 됐다, 너는 힘을 받아 마땅한 사람이 아니다, 라고 말했던 위저드는 가족에게 힘을 나누어준 빌리의 선택을 존중하며 바른 챔피언을 고른 게 맞다고 해줌. 여기서 위저드가 과오를 인정하며 하는 말이 인상깊음. 자신은 내내 흠결없는 영웅을 찾아 헤매며 힘을 꽁꽁 감춰두기만 한 반면 빌리 너는 다른 사람의 안에서 선의를 발견해서 망설임없이 힘을 건넬 수 있었던 거라고. 단지 네가 두려움과 중압감에 짓눌린 어린아이여서 어쩔 수 없이 책임을 주변인에게 나눠버린 게 아니라, 그들을 믿었기 때문에 도움을 받을 수도 있었던 거라고. 그 이상으로 좋은 말이 어딨겠어… 빌리는 열심히 했고 잘못된 선택으로 떠밀린 애에 불과하지도 않았음. 빌리는 히어로가 맞다…

위저드가 빌리의 연약하고 미숙한 점을 지적했다면 헤스페라는 세 자매 중 첫째이자 힘의 근원으로서 빌리의 리더십과 명예를 시험함. 올곧지도 현명하지도 영예롭지도 않으며 무리를 제대로 이끌지도 못하는 애송이가 과분한 힘을 가졌구나. 애초에 신의 힘이었으니 취하는 데도 거리낌이 없음. 하지만 신인 자매가 길을 잃고 폭주하고, 자신은 의지를 상실하고 포기하려 들 때 스스로를 내던져 모두를 구하려 든 게 바로 그 못마땅한 애송이인 거임… 헤스페라는 그제야 빌리를 똑바로 보았음. 적이었던 자를 찾아와 도움을 구하는 목적에 고결함이 있음을 이해함. 부정이 신의 마음에 싹틀 수 있고 선의가 인간의 손으로 행해질 수 있다면 힘을 가져야 하는 건 어느 쪽이지? 그 순간에는 빌리가 맞았음. 그러니까 빌리는 히어로이며, 신이 됨.

 

아름답고 완벽한 장면이었지만 문제아들의 리더였던 빌리가 히어로라고 공인받는 순간이 죽을 때인 게 너무 슬펐음… 쟨 아직 스물도 안 된 어린애라고 애가 자기희생하지 않아도 좋다고 애가 돔 안에서 웬 용 탄 신과 최후의 결전 벌이고 있는데 다가가지도 못하고 마음 졸이다가 잿더미 위에 쓰러진 시체 발견한 부모님은 어쩌냐고…… 프레디가 빌리 붙들고 나 정말로 속았으니까 이제 그만 일어나라고 하는 것도 슬펐는데 그 뒤에 서서 둘을 지켜보는 연장자 둘 쪽에 이입이 되어서 너무너무 슬펐어 어렵게 결합한 가족이고 아직 왜 히어로인 거 숨겼는지 이유도 듣지 못했단 말야 혼란스럽긴 해도 여섯 명이서 다같이 뛰어다니는 모습에 애들은 어른들이 안 보이는 데서 다 친해지는구나 싶어서 내심 안심도 했을 텐데 아… 뉴마블팸의 아빠엄마 너무 좋은 사람이라… 볼 때마다 그렁해짐 나는 사람 좋은 소시민에 약하다 아빠는 홀리몰리도 해줬다고 샤잠에서 홀리몰리하면 가족이다

 

마지막에 빌리 부활 안 했으면 아주 허름해져서 베개 붙들고 울었을 듯 애가 죽는 건 경고문 다섯개 붙여야 한다고 아니 뭐 거기서 살아나야 말이 됐지만요 그래야 옳게 된 회복의 서사지…

계속 원디 언급 하긴 했는데 설마 부활의식을 위해 올 줄은 몰랐음 진실의 올가미 말고는 아는 게 없어서 대체 어케 되살렸는지도 모르겠네 내가 무지해서 더 얹을 말도 없음 아무튼 감사합니다

 

다른 샤잠팸 얘기도 짧게 해볼까

메리는 오리지널 마블팸임에도 빌리 프레디 떡상하는 동안 그렇게까지 띄워주질 않아서 별로 할말이 없다 학교 관련 얘기가 1편에서 이어지는 듯함 황금사과 낚아채서 용 미끼 하다가 힘 뺏겨서 떨어지는 장면은 저스티스의 그 장면 생각났음

유진은 게임 잘하는 우리의 한국계 스테레오타입 히어로… 초반에 다리 와이어 용접하고 영원바위 지도 만드는 것 말고는 인상에 별로 안 남았음 그리고 유니콘은 없다고 할 때 잠깐 말했었지

페드로는 커밍아웃 장면 다들 보고 오셔서 한번씩은 언급하시더라 좋았음 근데 님도 별로 분량이 없었네요 뭐였더라 피구 같은 걸 못한다고 했던 건 기억남

달라는 귀여워 난 정말 애들한텐 한풀 꺾고 들어가는 게 있어서 1편에서 난 좋은 시스터야~ 할 때부터 좀 품었음 최연소 히어로답게 중요한 장면을 가져가더라고 2편은 확실히 약자에게 친절하다… 아 또 눈물이ㅠ 이 친구가 동물을 대하는 태도가 글케 막 좋아 보이지만은 않는데(죄송) 정면에서 달려드는 유니콘을 눈 똑바로 뜨고 받는 깡에는 입이 벌어지더라 이 친구야 보호자 심장 쫄려요

 

위저드가 멀끔한 옷 입고 나온다고는 들었지만 이렇게까지 멀끔할 줄은 몰랐음 샤잠 현대AU 같은 게 존재할 수 있는 거냐 파옵샤 때도 이 말 했는데 나오는 거 보면 파옵샤 많이 생각남 신적 존재에게 납치당해서 넝마가 되도록 굴려지고 어케저케 탈출한 뒤 옷 바꿔입기

뭐라고 했더라 밖에 우버 기다린댔던가 아 웃겨 진짜 현대AU가 존재할 수 있는 거냐 그러나 좋습니다 해그리드 수염(메타드립 좀 그만 쳐)이 사라졌다고 두둥!! 하고 나타났을 때 못 알아봐서 한 템포 늦게 박수쳤지만 패션도 잘 뽑아줘서 좋았음 파옵샤의 샤잠은 현대복식을 영 이상하게 입더라고

그러나 왜 히어로명을 샤잠으로 고정시키고 가신 겁니까……… 님 탓은 아니지만 그건 님 이름…도 아님 이제 마마라간이지 블랙 아담 온고잉에서 그랬어 하 캡마 아닌 캡마를 샤잠이라고 부르기 실타고요

 

쿠키2 미스터 마인드랑 시바나 나오더라고 1편 쿠키랑 똑같잖아 ㅋㅋㅋㅋ 수염 부숭부숭 나서는 2년이나 기다리게 했다고 역정내는 거 웃김 ㅋㅋㅠ 2편에서 안 써먹은 친구들 좀 더 천천히 투비컨티뉴드 이런 거 해봤자 메타적으로 다음은 없다는 걸 알고 있다…

1편 쿠키에서 마법 문자랑 이런저런 거 벽에 갈겨써놓은 거에 빌리 헤이트 연성도 추가됐더라 님이 빌런이긴 해도 어린이가 상대라면 좀 선을 지키십시오 교살이 뭐냐 교살이 휴 어린애 진심으로 잡는 놈한테 고나리하기 의미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