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3. 3. 20.
박물관 장면에서 성별 안 드러나는 풀갑 입고 등장해서 투구 벗어버리는 두 자매 좋아하라고 넣은 장면 맞지 의도대로 좋아함
박물관 내부 폼페이 할 때 아틀라스 석상부터 가루로 만들던데 이거랑 비슷하지만 더 큰 게 신역에도 있더라
부친의 복수를 하겠다는 칼립소와 달리 헤스페라는 아버지에게서 주도권을 빼앗아온 게 썩 나빠 보이지 않던걸 ㅋㅋㅋㅋ 학교 옥상에서 칼립소 머리 끄댕이 잡으며 서열 정리하던 것도 그렇고 몸에 밴 듯이 우위에 서려고 드는 성질에 몇천년 동안 아버지 명령 듣는 걸 좋아했을 거 같지가 않다
사실 칼립소도 인간이 가암히 우리의 터전을 짓밟고 신의 힘을 탐내며 앞뒤 다르게 구는 게 열받았을 뿐이지 그다지 아버지를 사랑한 건 아니었단 쪽의 해석을 밀겠어
앤시아는 인간에 대한 자애가 깊어서 언니들과는 완전 다르구나 인간의 안에서 선의를 캐치한단 점에서 후반의 빌리와도 결이 같고 그래서 신이며 히어로였다, 를 말해준 게 고마움
페드로 게이 떡밥은 작중에선 초반에 한번 나왔더라고 야구 경기 좋아하는 줄 알았는데 야구선수 옷 걸친 근육질 털많은 남성의 사진을 보는 페드로야 어린애가 볼 잡지는 아니었다만 정말 다 티내고 다녔구나 뻘하게 너무 나 설정 어필이에요 하고 펼쳐 보는 게 웃겼음
자매들에게 잡혀간 프레디가 혼돈의 힘에 정신 조종 당하는 장면… 1편에서 시바나가 무슨 능력 가진 슈퍼빌런인지 몰라서 마음 비우려고 애쓰던 거 생각나서 좋았음 정작 정신 조종하는 애벌레는 따로 있다만 ㅋㅋㅋㅋ 거의 농담처럼 말한 정신 백지화를 진짜 해내는 게 장하고 대견하고 중언부언하는 것 같아도 프레디 말 잘 들어보면 대체로 진심을 일부 숨기고 있음
그러고 보니 프레디가 빌리의 시크릿 아이덴티티를 밝혀내기 위한 인질로 잡히고 고문당하는 거 두 번째네 프레디는 정말 애써줬는데 빌리네가 편지새에서 본인들 이름 다 불어버림 얘들아
프레디가 말해준 건 빌리 이름밖에 없지만 알차게 써먹으신 헤스페라님 걔가 리더인 건 얼마간은 추측이었겠지만 한방을 잘 쓰시네요 노련해라
마법사가 프레디 이름 계속 틀리게 부르다가 인정할 즈음 되어서야 제대로 불러주는 거… 올바르게 발화된 이름의 힘이 중요한 세계관인 거 알면서…… 여기까지만 말하겠습니다
코스츔 망토에 황금색 선 있는 거 이제 알았네 딱딱한 망토 고정쇠 안 좋아했는데 이거 보고 좀 받아들임… 노력했군요
이질감을 줄이려고 그런 건지 코스츔 가슴 부분에 빛나는 번개는 진짜 조명을 박아놨더라 헤스페라에게 노란 스키틀즈 주려고 갈 때 달라 턱에 빛 반사되는 거 보고 그렇구나 함 가슴부분이 좀 어색한 것도 그래서겠지 빛이 들어오게 하려면 아무래도 두께가 있어야 할 테니까
황금사과 추락 씬에서 메리 떨어지는 걸 지나치게 오래 보여준 이유가 있었음. 처음 봤을 땐 좀 늘어진다 싶었던 부분인데 다시 보니 확실히 알겠더라. 화면 기준 왼쪽에 메리 오른쪽에 용 탄 칼립소가 떨어지게 함 → 빌리가 오른쪽으로 날아감 → 한참 동안 메리가 떨어짐 → 칼립소도 황금 사과 좇으며 떨어짐 → 빌리가 메리 구함 순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ㅋㅋㅋㅋ 아 속겠냐고…! 추락하는 메리를 두고 얼마나 걸릴지 모르는 적 공격부터 하겠냐고…!! 지금까지 가족 사랑맨 면모만 보여줘놓고 이런 훼이크 쳐봤자 아 메리 언제 구해 소리만 나오는 것이다 차라리 메리 먼저 구하고 그 상태로 용을 쳤으면 쳤지 거기서 가족을 내던지면 메시지고 뭐고 망하잖냐 가족을 배반하는 건 칼립소로 충분함 아무래도 이 대비 때문에 상대도 자매로 나온 걸 텐데
1편에서 이상하게 눈에 밟혔던 게 하나 더 있음 수상쩍게 강황색이었던 앤시아 ㅋㅋㅋㅋ 앤시아의 신 버전 의상은 내내 노란 조명 비추는 실내 안에서만 보여주다가 세 자매가 갈라선 뒤에야 자연광에서 보여주는 거 계획적이고 좋더라 엄밀히는 노란색이 아니라 금색이었겠지 신의 금속… 무비블아가 영웅 될 때의 바로 그 연출과 같은 맥락의… 노블한 황금색, 번개의 색도 그렇지 선명한 신/영웅의 심볼. 앤시아만 머리의 월계관부터 발끝까지 금빛이고 헤스페라는 반만 금색이고 칼립소는 완전히 잿빛. 헤스페라의 갑주에서 가장 노란색 비율이 높은 부분이 망토인 게 재밌음 메타적으로는 그라데이션으로 밀기 좋은 파츠라 그렇겠으나 해석의 여지가 많은 듯
무비블아 얘기 나온 김에 마저 하자면 아빠가 차로 비스트 들이받았을 때 카림 생각났음 ㅋㅋㅋㅋ 아 여기서 신나는 노래가 나와줘야 할 거 같은데 상황이 급박하구나 아무튼 이런 연결점 착즙해먹어
헤스페라가 정말 좋음… 오만하리만치 명예로 똘똘 뭉친 컨트롤프릭 나이든 여자를 어떻게 거부하겠음. 움직임이, 특히 손과 팔이 하나의 흐름처럼 움직이는 그 우아함이 고전 연극 짬 좀 드신 배우같아서 좋았다
영화의 하이라이트에 다다르기 전, 엄마가 마지막으로 나의 빌리를 한 번 보고 싶다고 한 대사에 관해 얘기하고 싶음. 샤잠을 외쳐 변할 때 취하는 형태가 가장 이상적인 자신의 모습임을 떠올려 보면 적어도 영화에서 빌리가 어른이 되고 싶어한다는 건 명백함. 가족을 간절히 원하지만 여러 양부모를 저버리고 친부모에게 필요없는 존재가 되면서 차라리 일찍 자립할 수 있기를 내심 바랐을 수도 있음. 하지만 어른의 외양을 얻어 제 나름의 가족을 꾸렸을 때 빌리는 가장이 되는 데 대차게 실패했고 ㅋㅋㅋㅋ 오히려 어른이 되어가는 일이 가족의 유지에 장해물이 될 때, 빌리가 택한 엄마가 빌리 그 자신을 봐줌. 1편에서 친어머니가 빌리의 현주소를 직시해주지 않았던 것과는 반대로, 양어머니는 빌리의 현재 모습 그대로 내 아들이라고 이미 오래 전에 받아들인 거임. 빌리가 더는 헤어질 걱정 없이 완전한 가족을 얻는 순간이면서, 가족의 환상을 놓고 한 발짝 성장하는 순간이었음. 하지만 둥지가 완전해졌으니 이제 마음 놓고 날아갈 수도 있게 됨. 그러니 독립의 순간이기도 하다
여기서 메리의 대학 진학 문제의 답도 나왔지 싶지만 넣을 위치가 애매해선지 언급 안 하고 넘어간 게 좀 아쉬움
이 뒤 장면은 연기 나오는 통로를 통해 스타디움 혹은 콜로세움에 들어서는 것까지 정말 챔피언다움 이때 코스츔 색도 그림자지고 가슴에 번개만 보여서 가장 코믹스스럽고 좋아… 돔이 줄어들고 몰려든 사람들 돌아볼 때 가장 캡마스러운 옆얼굴이 나오는 거 언제 봐도 미치겠음…
All or None이 All and None 되는 거 캐치했다 하ㅠ 모두가 아니면 아무도, 단결에 목메며 둘 중 하나만 고르라고 하던 빌리가 둘 다를 해내겠다고 자기 희생을 한 거임… 가족들을 모두 구해낼 수 있고 또 아무도 다치지 않을 수 있어, 여기서 빌리는 지금까지처럼 가족만을 원하는 어린애가 아님. 가족뿐만 아니라 더 넓은 공동체까지, 임. 그렇게 집착하고 사랑받길 원하던 가족으로부터 떨어져나와 스스로 세상을 위해 희생하기로 결정했을 때, 그리고 그게 옳은 일이며 해야만 하는 일이라는 걸 이해했을 때 빌리는 비로소 진정한 의미에서의 히어로가 된 거야
마지막 전투의 수단으로 번개 방전을 보여준 것도…… 1편의 리뎀션이라 생각되는데 ㅋㅋㅋㅠ 하 번개놀이 길거리 공연하면서 푼돈 벌던 짭히어로에서 같은 손짓으로 이번에는 세상을 구하는 찐히어로가 되었구나
빌리한테 지혜 없다고 앞에서 꼽준 거 심히 억울했는데 (영화가 캡마를 억까한다) 빌리가 기지를 발휘하는 장면은 그 후에 몇 번이나 넣어줌 코믹하게 그려내서 그렇지… 전기로 헤스페라 제세동한 거나 애초에 지팡이 과충전 떠올린 것도 빌리라고 용이 브레스 뿜을 때 정면으로 맞다 말고 밑으로 빠져서 턱 아래에서 후려친 건 누구게
크으윽 젠장 캡마는 얼간이가 아니라고요 얼간이일 수가 없음 위즈덤 오브 솔로몬 몰라 솔로몬?! 사루만 아니고 솔로몬이락옦 우냐고 묻지 마라
아틀라스의 딸들이 빌리를 인정할 때 헤스페라가 신만을 언급하고, 앤시아가 히어로를 먼저 언급한 뒤 헤스페라의 대사까지 (본인은 몰랐겠으나) 받아 아우른 게 재밌음. 위에서 언급했다시피 갑주 색이 섞인 건 헤스페라 쪽임에도 결국 헤스페라의 근간은 신으로서의 프라이드고 신과 인간에 발 걸친 건 앤시아 쪽이란 거겠지. 앤이라는 이름부터 마지막에 이미 며느리 된 거 같은 장면까지 ㅋㅋㅋㅋ 마블팸스럽다고 생각함 흔한 이름과 반신 같은 포지션
신과 히어로의 역할이 빌리에게 온전히 넘어가며 헤스페라를 비롯한 신계의 것들이 먼지가 되어 스러지는 거 나름 레거시라고 봤음. 코믹스보단 영화 1편의 레거시지만. 마법사가 빌리를 챔피언으로 택하며 형체를 잃고 가루된 것처럼 아틀라스의 딸들도 신과 영웅의 지위를 빌리에게 넘기면서 가루된 거. 계승이 성립되면 이전 세대는 떠나는 수밖에 없나 봄
빌리 장례식 때 가족들 다같이 모여 있는데 프레디가 울먹이면서 빌리랑 찍은 투샷 올려놓는 거 좀 웃겼음 가족사진은 어쩌고 ㅋㅋㅋㅋ 마음은 알겠다만
이때 애들 옷 보면 영화 초중반에 입었던 그대로임. 납치당했던 프레디는 아직도 배트뱃맨과 로빈로빈 티셔츠를 입고 있었고 다른 애들도 변신 전 옷 그대로. 화장실 냄새가 어디서 났는지 알겠다……가 아니라 갈아입을 새도 없이 곧장 빌리 묻으려고 신계 갔나 싶어서 안쓰럽네
난 처음에 관 준비해서 묻었지만 히어로 폼으로 뚫고 올라온 줄 알았는데 그냥 몸째로 묻은 쪽이 맞나 싶음… 그런 거 신경 쓸 정신이 없었다면… 애 몸에 남은 신의 힘이 토양을 통해 빠져나가 신역을 되살리는 상상함 기분이 좀 그렇군 하지만 부활했으니 됐다 땡스투 원더우먼
빌리 부활 장면에서 마지막 남은 반신으로 원더우먼 나오기 전에 블랙 아담 부르짖으셨다는 탐넘분 후기가 너무 재밌어서 자꾸 생각남 헤스페라가 받은 거 같은 편지새를 블아도 받는 거야 도시락이… 배달? 옆에서 젊은이 아몬이 해석해줘야 함 블아무비랑 샤잠2 시간대가 얼마나 차이나는지 모르겠는데 아몬도 성장하는 거 볼 수 있었을까 하 상상이 달다
마지막에 띵동하고 모자 쓴 뒤통수만 보여줬을 때 설마 아빠뱃슨이 살아돌아왔나 싶어서 주먹 꼭 쥐고 봄 1편이 뉴52였으니 2편에서 세븐 매직 랜드를 갖다 썼을지 어케 알겠어 근데 여기까지 고려하고 훼이크 친 거 같음 열받는군 아니다 희망찬 반전이었어 수염 깎은 위저드가 이만배 낫다
위저드 대사 중에 신계에 갇혀 있던 걸 언급하며 바위와 창살로부터 벗어나~ 라고 하던데 위저드가 원래 있었던 곳의 명칭이 영원의 바위라는 걸 생각하면 묘한 대사
번개 돔 장면에서 빌리는 성장했는데 쿠키에서 도로 차일디시하게 회귀한 거 마음에 안 듦……… 개그 욕심을 좀 포기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엔딩 크레딧에서 번개치는 돔을 스노우볼같이 그린 거 좋았어 위저드 꿈 꿨을 때도 이런 플라즈마 구 같은 거 나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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